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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훈 임차인 '만지타투'





STORY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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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 MANJITATTOO -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타투에 대한 인식이다. 전에는 뭔가 어둠의 세력들만 하는, 공포를 조장하는 그런 느낌들이었다면 이제는 타투를 일종의 패션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타투로 자신의 드러내기 싫은 부분을 감추기도 하고.


이번에 소개할 이세훈 임차인은 8년차 타투이스트다. 홍대 2번 출구에 위치한 그의 타투샵 이름은 만지타투. 타투샵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담배연기 자욱하니 어두운 곳에 조명하나 떨어지는 베드가 먼저 상상된다. 하지만 웬걸. 아담한 오피스텔 안은 조명이 밝았고, 작업하는 컴퓨터에서는 다양한 음악들이 연신 흘러 나오고 있었다. (* 음악은 손님들 취향에 맞추는 편이지만 거의 클래식을 튼다)



Q. 타투샵을 시작하게 된 계기

A.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딱히 전공은 아니지만 항상 그림 그리는 걸 즐겼죠. 타투 하기 전에는 방송쪽에서 컨셉아트나 일러스트 관련 등의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림으로 다른 걸 하고 싶은데, 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죠. 그러다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타투샵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타투샵을 홍대에 오픈 한 이유

A. 홍대에서 오픈한 이유요? 집에서 가까워서입니다. (*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신다) 처음 타투샵 오픈을 홍대에서 했어요. 홍대 안에서 두어번 이전하다가 한번은 강남쪽으로 갔는데, 너무 멀어서 다시 홍대로 오게 됐습니다. 타투는 위치가 어디인지보다 타투이스트의 실력을 보고 찾아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치로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 필자 역시 미용실 선생님을 따라 서울 끝에서 끝으로 미용실을 옮기며 가본 적이 있어 바로 이해했다)



Q. 만티타투의 뜻


A. 만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일본 만화 중에 <무한의 주인>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그 만화 주인공 이름이 ‘만지’입니다. 저도 만지처럼 불사의 타투를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 만지로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 <무한의 주인>에서 만지는 불사능력을 갖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타투 작업이나 손님

A. 요즘 작업 받는 손님이 계신데 처음에는 커버(타투 위에 다른 타투를 하는 작업)만 하려고 팔 한쪽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마음에 드신거죠. 그래서 등과 배만 빼고 다 작업하기로 하셨습니다. 이렇게 큰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한번에 다 할 수가 없어서 양팔, 양다리 하는 것만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합니다. 많이 아프기도 하고 작업하는 저도 힘들기 때문에 한번에 4~5시간 정도가 서로에게 맥시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 하루나 며칠만에 끝날 수가 없죠. 그 이상 하면요?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둘 다 기절 직전의 상태가 될겁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 작업 시간도 서로 맞춰 봐야 되고 여러 이유로 작업 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규모가 큰 작업을 하게 되면 타투를 하는 저도, 타투를 받는 손님도 서로를 잊을 수 없게 됩니다.



Q. 타투샵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


A. 사실 타투샵은 그렇게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베드 하나 정도 두고 약간의 여유만 있어도 되거든요. 그래서 넓은 공간을 임대해 여러 명이 그 공간을 나눠서 쉐어하기도 합니다. 저는 손님의 프라이빗한 상황을 존중하기때문에 쉐어하지는 않지만요. 요컨데, 적당한 크기의 저렴한 임대료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기는 바로 옆에 건물이 있어서 해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기는 해요. 이런 환경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인테리어도 하고 싶고 해가 잘 들어오는 높은 층에서 타투샵을 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타투

A. 작년까지는 디자인한 그림들을 모두 붙여 놨었는데, 정리를 좀 했습니다. 만지타투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레즈미, 단색 위주의 그림)로 가져가고 싶어서 그 외 디자인은 다 버렸어요. 캐쥬얼한 패션 타투는 하루에 2~3명도 가능하지만 이쪽은 워낙 경쟁력이 많기도 하고 작품세계만으로는 국내에서 먹고 살기 쉽지 않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큰 그림 위주의 작업물들을 하고 그걸로 인정 받고 싶습니다. (* 국내에서 그렇게 인정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Q. 타투샵을 고를 때 주의할 점

A. 타투는 내 몸에 거의 영구적으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싼 가격에 현혹 되서는 안됩니다. 실력이나 가격 등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투이스트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가격이 합리적인지 알아보세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내 몸에 영구적으로 남는 것이니 많이 알아 보시고 확신과 신뢰가 생겼을 때 하시기 바랍니다.



만지타투로 인터뷰를 갔을 때, 작업 중이신 손님이 계셨다. 그 분의 팔에 귀여운 두 마리의 강아지가 새겨지는 중이었다. 그 강아지들은 강아지별로 떠난 반려견들이라고 하셨다. 잊고 싶지 않아서, 그 아이들이 떠났어도 영원히 함께 하고 타투하게 되셨다고 한다. 여전히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지만, 타투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 나를 좀 더 다르게 표현하고 싶거나 내 기억, 내 추억을 위해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와 기억, 추억을 위해 타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세훈 임차인은 공간과 위치가 타투샵 자체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좀 더 높은 곳, 좀 더 밝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도 비슷한 이야기같다. 내 몸에 영구적으로 남게 되는 타투, 그 타투를 하는 순간까지도 서로에게 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세훈 임차인은 이런 공간을 원해요]

“아무래도 타투가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보니, 채광이 좋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는 공간에서 타투샵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시간을 한 곳만 집중하다 보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높은 층에 입점하여 작업하는 사이사이 바깥 풍경을 바며 눈의 피로도도 줄이면 좋겠군요. 아, 타투 부위에 따라 노출이 있을 수 있는 손님들에게도 높은 층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층이 낮은 편이라 건너 건물을 의식할 수 밖에 없어 작업할 때는 블라인드로 가리고 있으니까요. 보다 나은 공간에서 보다 나은 만지타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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