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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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장사 잘 되는 가게는 이유가 있다."
성수동에 사진 찍으러 오는
모든 이들이 이곳을 들리는 것만 같다.
디테일한 소품 하나하나 사진의 배경이 되기 좋고
파스텔톤의 루프탑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온다.
여기에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는 덤이다
- 오후 -
서울숲에는 후한 인심으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오후’가 있다. 오후의 이름은 ‘다섯 오’에 ‘두터울 후’를 써서 오후 인데, 그 ‘다섯 오’에는 김종영 사장님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 하는 다섯 가지를 담았다. 바로 웰빙과 서비스, 청결, 신선함과 새로움이다.
오후는 기본적으로 현미밥을 제공하고 매일 바뀌는 국을 선보이는가 하면 메인 음식이 아닌 반찬이나 밥 같은 경우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인심이 후하다.
오후에서 추구하는 다섯 가지를 ‘무엇이든’ 후하게 주고 싶은 김종영 대표의 말이 인상 깊다.
“저희는 신선한 재료들과 새로운 음식들을 접목해서 만든 맛있고 건강한 가정식 밥집입니다. 너무 맛있는 음식은 몸에 안 좋다는 인식들이 있잖아요. 국내에도 한동안 건강한 음식들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당시에는 건강한 음식은 심심한 맛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저는 건강식도 재미있는 맛이 있을 수 있고 트렌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 취지에 ‘오후’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그런 마음에서 나온 오후는 서울숲에 위치해 그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김종영 대표는 ‘오후’를 준비하면서 건강한 식사 를 하고 나면 자연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고 늘 생각했고 성동구 토박이답게 가까이에 있는 서울숲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오후의 인테리어도 서울숲과 어우러진다. 간판 아래에 자리 잡은 그늘진 벤치에 앉아 맞은편의 큰 나무를 보면 괜히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그냥’ 좋다. 여느 날의 보통의 오후에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이 찾아오는 느낌이다. 골목에 위치해 있어 북적이는 사람들에서 벗어나 빌딩과 나무 사이 햇살이 들어오는 느낌은 ‘오후’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우드로 둘러싼 고즈넉한 실내는 다정함이 전해지고 깔끔한 하얀 타일은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곳곳에 놓인 귀여운 소품들은 보는 눈을 재미있게 한다. 특히 방문한 고객들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프라이빗하게 공간을 분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가정식 밥집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도록 준비된 ‘큰 상’은 벌써부터 나오지도 않은 반찬들이 먹고 싶어질 지경이다.
“오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바쁜 고객들이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 공간을 찾으려 엄청 애를 썼죠. 번화가에위치한 상가를 찾는 건 쉽지만 뭔가 사람이 많은 곳에 위치하게 되면 식사를 할 때에도 괜히 마음이 바빠지잖아요. 6개월 만에 지금 이 가게를 찾아서 바로 계약했는데 인테리어 하는 시점에 전 임차인과 임대인의 소송 문제가 생겨버렸어요.
그런 바람에 한 달 동안 공사를 하지 못했고 월세는 월세대로 나가고 권리금은 권리금대로.. 마음 고생이 많았죠. 우여곡절끝에 오픈을 다행히 잘 하게 되었지만 제가 내고 싶은 분위기를 100% 실현하지 못해서 역시나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김종영 대표가 띵당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점도 바로 이런 부분에서 니즈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간극을 줄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제 개인적으로는 공간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일하는 사람은 물론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디테일하게 챙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직원과 손님이에요. 그 중에서도 직원은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직원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행복해야 오후를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도 행복해진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가게를 위한 의견도 서로 많이 주고받는 편이고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오후는 한정 수량 판매를 추구하고 있다. 당일 신선한 재료만 받아서 그 양만큼만 판매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을 땐 일찍 문을 닫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욕심부리지 않고 항상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한결같음이 오후를 우직하게 버티게 할 수 있는 힘을 만든다.
고객들은 일정하지 않은 오후의 클로징 시간에 불만이 없다. 믿음을 믿음으로 대신한다. 오늘 안되면 내일, 내일 안되면 다음 주에 한결같이 와서 결국 오후와 연을 맺고 간다고. 우직한 가게에 더 우직한 손님들이다.
김종영 대표의 행보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최근 오후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분위기를 맞춰 공간을 꾸미고 브랜드 영역을 점차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성수동 ‘오후’를 시작으로 핸드드립 커피 맛집 ‘5 to 7’, 오리지널 빈티지 ‘성수 빈티지’ 카페, 이름마저 너무 귀여운 성수동 쿠키 명소 ‘구욱희씨’ 등 색깔과 컨셉이 분명한 총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
성수 빈티지는 ‘오후’에서 열 발자국만 가면 나오는 건물의 반 지층에 위치하고 있다.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곳은 성수동 포토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5 to 7은 성수 빈티지의 위층인 2층부터 루프탑까지 총 3개의 층을 사용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앤티크 한 가구와 소품들은 성수 빈티지의 레트로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함으로 이어져온다.
널찍한 공간과 역시나 포토존인 루프탑은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다.
쿠키를 길게 늘어뜨리게 발음하는 ‘구욱희씨’는 어떤가. 이름부터 핫 플레이스다.
귀여운 캐릭터와 초록색이 잘 스며드는 마당, 예쁜 쿠키와 디저트는 정말 ‘구욱희씨’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 장사 잘 되는 가게는 이유가 있다. 성수동에 사진 찍으러 오는 모든 이들이 이곳을 들리는 것만 같다. 디테일한 소품 하나하나 사진의 배경이 되기 좋고 파스텔톤의 루프탑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온다. 여기에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는 덤이다. ‘오후’와 닮아있다.
맛을 전달하는 기본은 충실하되 방문한 모든 이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 만족하는 것. 물론, 가장 중요한 컨셉을 유지하는 디테일한 센스는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김종영 대표는 벌써 성수동에 본인의 철학과 색깔을 담은 명소 4곳을 탄생시켰다. 그가 선택하는 곳은 사람들이 모인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그의 대답이 궁금하다.
[김종영 임차인은 이런 공간을 원해요]
"사이즈가 작은 매장을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에 건강한 샐러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차리고 싶어요. 그리고 구욱희씨를 쿠키 디저트 테이크아웃 버전으로 해서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풍기는 아기자기하고 코지 한 느낌이 좋아 골목상권도 환영입니다. 지금은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보류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진다면 실행하고 싶어요. 그 사이 띵당이 제안하는 공간을 검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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